"노동부장관으로 1년여 동안 재직해오면서 참 일도 많고 아쉬움도 많았다. 마지막 현안인 두산중공업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두산중공업 사태 42일째를 맞은 20일 방용석 노동부장관은 사실상 마지막으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아마도 이제 곧 떠나게 된다는 심정에서 마지막 남은 두산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는 심정을 표현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5일 시작한 두산중공업 특별조사가 새 정부 출범 사흘 전인 22일 마감된다.

그동안 노동부는 분신 직후부터 현재까지 두산중공업 사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노동계로부터 비난을 사고 온 게 사실이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회사측으로부터 노조무력화 문건을 사전보고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또 노동계가 폭로한 노조무력화 문건에는 정부측 관계자로 지칭돼 '이번 기회에 손 봐줘라, 제발 비밀로 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것과 관련해 지난 19일 국회 환노위 상임위에서 '정부가 곧 노동부 아니냐'는 추궁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 한편으론 두산중공업측이 각종 증거를 삭제하고 비협조적으로 임해 특별조사가 난관에 직면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하지만 이런 논란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22일 특별조사 결과는 이번 두산중공업 사태에 새 국면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는 19일 두산중공업 노사 양측에 중재안에 가까운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던 노동부 처지에서 보면 다소 진전된 태도임은 분명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운신 폭에 한계가 있다고 해도 정부의 해결 의지가 어떠한가가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동부가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랄 뿐이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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