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전국에서 반전평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중연대, 참여연대, 녹색연합 등 7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이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이날 오후 서울 마로니에공원을 비롯해 부산, 광주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대규모 반전집회를 열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반대와 한반도 전쟁위협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집회에는 시민, 노동자,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여했다.

국제 공동반전 평화의 날에 맞춰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군사패권주의를 내세운 반인륜적 전쟁도발"이라며 "이번 전쟁을 막지 못한다면 지구촌은 암울한 퇴보와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최근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이라크 다음은 북한'이라고 공공연히 거론하는 등 한반도에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며 미국의 전쟁위협 중단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이라크 전에 대한 일체의 지원을 거부해야 한다"며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반인륜적 전쟁에 협력한다면 시민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서울집회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저지를 위한 '인간방패'를 자원한 허혜경 씨 등 이라크 반전평화팀이 오는 16일 이라크로 출국을 앞두고 참석해 반전결의를 다졌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또 종묘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광화문으로 이동해 '여중생 범대위'가 주최한 '민족자주와 반전평화 실현 대보름 촛불 한마당'을 갖고 미군범죄와 전쟁 없는 나라를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 등 가졌다.

한편, 이날 뉴질랜드와 호주를 시작으로 전 세계 104개국 603개 도시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한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반전시위가 열려 미국의 전쟁도발 중단과 각국 정부의 전쟁지원 반대를 촉구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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