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주간엔 노동계에 굵직굵직한 일이 많았는데요, 먼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양대노총을 방문해 노동계 현안 문제를 놓고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노사정위원회 참여 문제를 공론화 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열렸고 한국노총도 제주도에서 산별대표자 정책 세미나를 갖는 등 그야말로 노동계 전체가 분주한 한 주였습니다.

- 노 당선자가 민주노총을 방문하면서 구속중인 단병호 위원장 자리가 더 크게 보였을 것 같은데요.
- 네, 그렇습니다.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도 간담회가 열리기 전 임원실에서 노 당선자와 인사를 나누면서 "단병호 위원장이 맞이해야 하는 데 현재 구속돼 있다"며 구속노동자들의 석방을 당부하더군요.

* 결국 열리 못한 '선물 보따리'

- 그런데 노 당선자와 유덕상 직무대행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서요?
- 유 직대가 지난 94년 한국통신노조 위원장을 맡던 당시 노 당선자는 노조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었으니 95년 한국통신노조 파업도 함께 겪은 셈이죠. 더구나 한국통신노조 조합원인 노 당선자 조카 노지원 씨가 당시 유덕상 위원장 집행부 일원이었고 현재도 열성 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두고 노 당선자는 유 직무대행에게 "조카가 유 위원장님 숭배자"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 그런데 노 당선자가 민주노총에 준비한 '선물'을 주지 못했다는 것은 무슨 얘긴가요?
-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안 문제와 관련해 노 당선자가 발언을 준비해 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토론 시간이 길어지고 노 당선자가 발언을 시작할 즈음 기자들이 들이닥치면서 노 당선자 발언이 원론적으로 흘렀다는 거죠.
- 어쨌든 민주노총으로서는 대통령 당선자가 방문한 것에는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현안문제와 관련한 해결방안을 듣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은 산별대표자들의 정책 세미나를 지난 주초에 제주도에서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는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한국노총 산별대표자들의 장기표 원장 강연에 대한 반응은 어떻던가요?
- 참석한 사람들은 장기표 원장이 상당히 과격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렇지 않더라'라며 장 원장 강의에 만족감을 표시했다는데요. 어쨌든 장 원장은 이날 강연 후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사회당에 입당할 뜻을 비추기도 했는데 한국노총 산별대표자와의 첫 인사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이었습니다.

* 노무담당자들, '두산백서' 입수 위해 부심

- 노동부 장관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채 사업을 진행시키다 직위해제 당한 노동부 간부들은 어떻게 됐나요? 공무원 인사규정상 직위해제 후 3개월이 넘을 때까지 발령을 받지 못할 경우 옷을 벗게 되어있지 않나요?
- 이들에게는 아주 다행스럽게 3개월째 되는 지난 9일 극적으로 발령을 받아 복직됐다고 합니다. 노동부 내에서도 이들이 결국 옷을 벗게 될지, 복직될지 관심이 많았는데요. 결국에는 복직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고 하네요.

- 민주노총이 두산중공업의 노조원 감시사례를 발표하고 장장 500여쪽에 이르는 백서를 내놓았는데요. 재밌는 현상은 이 백서에 대해 일부 대기업 노무관계자들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며 백서 입수를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것인데요.
- 모 기업에서는 각종 통로를 활용해 이 백서를 입수할 방법을 찾느라 분주했다고 합니다. 그 백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그 백서를 과연 어떻게 사용할지도 관심거립니다.
- 모 업체 노무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두산중공업 백서 건을 계기로 각 기업들에선 특히 보안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들에게도 뭔가 걸리는 게 있긴 하나 봅니다.

취재팀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