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적대적인 관점을 취해오던 세계은행(World Bank)이 노조 조직률이 높을수록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서를 내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간한 '노조와 집단교섭'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노조 조직률은 저실업과 저인플레이션으로 이끌 수 있으며 더 높은 생산성을 보장하고 경제위기에 대한 더 빠른 대처능력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로버트 홀쯔만 세계은행 사회보장국장은 "지금까지 세계은행은 노조에 적대적이었지만 이 보고서는 매우 다른 방식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더 이상 노조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자고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조직된 노동자들이 비조직된 노동자들보다 5∼10% 정도 많은 임금을 보장받고 있다"며 "노조에 가입하는 것이 숙력 노동자들과 비숙련 노동자들 사이, 남자와 여자사이의 임금 격차를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홀쯔만 국장은 "노조가 적극적이고 투명한 활동을 전개한다면 경제변화의 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주장이 노조가 적대적 행위를 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노동기준을 저하시키는 국가들은 국제무역에서 불공정한 이익을 챙기는 것"이라며 국가발전에 따른 국제적 노동기준의 보장도 촉구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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