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는 한라병원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 노동자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즉각 시정할 것으로 촉구했다.

노조 노동안전보건국은 지난주 담당자를 현지로 직접 파견, 노조와 1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라병원은 안전보건교육을 단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았으며 300인 이상 사업장이면 전담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를 둬야 하는데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월에 한번 실시해야 할 작업환경측정이나 유해위험 부서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조차 단 한차례도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병원에는 결핵 및 간염 등의 발생율이 높고 항암제나 임상병리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포르말린이나 자일렌, 소독가스인 EO가스 등 발암성 물질이 도처에 있는데도 법으로 명시된 환기시설이나 보호구가 전혀 설치, 지급되지 않아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합원 조사결과, 결핵감염 2명을 포함해 8명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는데도 노동부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최경숙 노동안전보건국장은 "한라병원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은 심각한 상태"라며 "노동부는 병원측의 법 위반 사실을 명확히 조사하고 이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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