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은 연봉 4천만∼5천만원 정도 되는데 우리는 1천만원도 안됩니다."

"시간외 수당은 지점에 할당이 되요. 그걸 나누는데 비정규직은 시간당 5천원인데 정규직은 1만5천원이죠."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윤정향 책임연구원과 한국비정규노동센타 손정순 정책부장은 7일 오후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비정규직 토론회에서 면접조사를 통해 제조,금융 등 12개 산업별 비정규직 고용형태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규직 노동자의 절반 정도에불과했으며, 비정규직은 '정규직과의 현격한 임금격차'를 가장 큰 불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계약직 창구직원의 경우 동일사업장 안에서 정규직노동자와 동등한 업무를수행함에도 연봉이 정규직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인 1천만원에 불과하고, 직무훈련, 해외연수, 명절상여금, 제복비 혜택 등 복지혜택도 차별을 받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의 임금수준도 정규직노동자의 2분의 1 정도로 낮았다.

실제 제조업 금속부문 사내하청 노동자의 임금은 월 146만원으로 정규직 260만원에 비해 56% 수준에 불과했다.

비정규직의 불만과는 별개로 이들과 함께 일하는 정규직 또한 비정규직이 너무자주 바뀌고 일이 서툴러 적지 않은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집배업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최소 3∼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데 너무 자주 비정규직 집배원들의 교체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정규직 집배원들의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활동과 관련,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정규직 노조에 대해 최소한의 고충처리나불만을 처리할 수 있는 창구 정도라도 개설해 주기를 원하고 있으나 정규직 노조들은 비정규직 보호는 사실상 '뒷전'이었다.

토론에 참여한 강익구 노총 조직국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화 하기 위해서는 기업별 노조체제를 극복하여 산별노조와 지역노조 등 초기업단위노조의 건설이절실하다"며 "노동 내부문제를 뛰어넘는 범사회적인 연대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비정규직노동자의 차별대우 해소를 위해 비정규직에 대한 조직화 사업을 올해 핵심과제로 정해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올해 임투에서 비정규직차별해소를 사용자에게 적극 요구하기로 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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