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용자측에 권고할 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을 4.3%로 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기업의 지불능력, 생산성 수준 등을 고려한 '2003년 임금조정 지침'을 이같이 확정했다.

경총은 그러나 석유화학, 금융.보험, 통신업 등 근로자 평균임금 수준이 전산업평균(2002년 11월 현재 월 197만원)의 1.5배를 상회하는 기업은 작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을 권고키로 했다.

경총은 또 올해 임금조정의 기본원칙으로 ▲직무의 가치,성과에 연동한 임금체계 구축 ▲기업규모간 임금격차 축소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임금조정 ▲공정한 인사평가 시스템 구축 등 4가지를 설정했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이라크사태와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총생산 성장률 예상치가 작년보다 높아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도 지난해 4.1%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재계가 이날 제시한 적정 임금인상률은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5%)+ GDP디플레이터 증가율(0.6%)-취업자 증가율(1.3%)에 따른 수치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최근 제시한 11.4%와 9.2∼13.2%의 요구안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올해 임금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경총은 이날 이사회에서 의정활동 강화와 인터넷 영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특별홍보활동 전개 등 올해 사업의 기본방향 8가지를 확정했다.

사업방향에는 이밖에 노동관계법 제.개정 대책 활동, 정권 교체기에 편승한 불법.과격분규 예방 대책, 임금안정과 인적자원 관리제도 개선, 노동계 산별교섭 요구에 대한 대응방안 수립,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및 기업규제 완화대책, 생산적 복지구현과 사회보험의 효율화 등이 포함됐다.

조 부회장은 "월드컵, 촛불시위, 대선 등의 과정에서 인터넷 사이버공간이 제3의 여론기관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만큼 앞으로 경총은 사이버대책반을 운영하고 전략적 웹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등 인너텟을 통한 적극적 홍보활동을 전개할방침"이라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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