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해안가에 위치한 기관총사격장을 폐쇄하는 한편 농섬 인근에 인공섬을 조성해 기총사격장으로 사용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한호 공군참모차장과 새뮤얼 테일러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18일 ‘소음피해 감소’를 뼈대로 한 이같은 종합대책을 발표, 100여일간 끌어온 매향리사태는 새국면을 맞이했다.

미공군은 기총사격장에서 실시해온 저각도 기총사격과 기지방어요원의 박격포 등 지상화기사격 훈련을 전면중지하고 이곳을 소음 완충역할을 위한 ‘안전지대’로 관리하기로 했다.

농섬과 매향리 해안사이의 바다에 인공섬을 조성, 기총사격장을 이전하려던 계획 역시 장기과제로 넘겨져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와 함께 미공군은 국방부에 충남 보령시 W사격장이나 태백산내 ○○사격장등 한국공군이 운영하는사격장에서 사격훈련 시간을 보전해달라는 요구도 철회했다.

그러나 다용도 공대지사격장인 농섬사격장에서 F16(20㎜), A10기(30㎜)등의 연습폭탄 사격훈련은 유지하는 대신 AC130기 105㎜ 포탄과 2.75인치 로켓사격훈련 때 사용해온 실탄을 콘크리트로 채워진 연습탄으로 대체하고 사격각도 역시 해안쪽으로 조정해 소음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부터 한달간 6차례 대책회의를 가진 한·미합동대책반은 “현지주민들의 사격장 전면폐쇄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미공군이 매향리 사태 장기화로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전향적으로 훈련량 감소조치를 받아들였다”고 자체평가했다.

이에 대해 현지주민 대표들은 “소음최소화 등 적극적 조치로 고향을 떠날 걱정이 사라지게 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뒤 “하지만 어로피해 및 가옥손실 피해배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 앞으로 피해배상 문제가 사태해결의 최대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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