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내 시계제조업체인 일본자본 계열의 (주)한국씨티즌이 3일 폐업에 들어간 가운데 회사 노동자들이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13일째 벌이고 있다.

3일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과 창원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한국씨티즌은 지난달 27일 폐업신고를 한데 이어 이날 오전 자유무역지역 입주허가 취소를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한국씨티즌은 지난 78년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지 25년만에 폐업했다.

이 회사는 지난 78년 5월 일본 본사에서 총자본금 143억원을 투자해 설립, 한때 2천800여명이 근무하면서 매월 12만개의 시계를 생산하다 최근 중국 저가시계와 휴대폰 수요에 밀려 수출이 급속히 줄면서 월 1만개 정도로 생산량이 급감해 23억여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이같은 회사 폐업에 대해 일부 관리직 직원과 노동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공욱석)는 3일 오전 창원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폐업 철회와 고용 승계를 촉구했으며 지난달 22일부터 수십명씩 3개조로 나눠 회사 사무실에서 철야 농성을 벌여 오고 있다.

공 위원장은 "회사측은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종업원 고용승계 대책도 없이 단지 적자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폐업해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폐업철회를 촉구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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