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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 블랙리스트 등급별로 조합원관리가족 상대 선무활동도 파문
두산중 분신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조합원들을 노조경력과 참여도 등에 따라 등급을 매겨 관리해온 문서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분신사망대책위는 특히 이 자료에 조합원의 교우관계·계파·여론주도·관리자까지 세부적으로 작성돼 있으며, 5단계로 나눠진 등급에 따라 연장·특근·야근에 차별을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후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관리 블랙리스트

분신사망대책위가 입수한 이 자료에는 조합원들의 노조 참여도를 상·중·하로 구분, 5가지 등급(A:자립, B:관찰, C:주기관리, D:지속관리, E:방치)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해고자인 최병석씨의 경우 노조참여도가 상, 등급은 E로 분류돼 있으며, 실제로 지난 2001년 8월에서 2002년 1월까지 6개월 간 연장근로시간이 168시간에 불과했다. 연장근로시간이 가장 많은 직원은 513시간이었다. 이 자료는 “일이 있어도 일을 주지 않는 불이익을 당했으며, 등급의 근거를 대라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말한 최병석씨의 진술과 연장근로를 시키지 않는 것으로 현장통제를 했다는 노조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중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차원에서 현장 직원들의 관리를 위해 리스트를 작성해서 성향별로 분류하고 관리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분류결과에 의거 잔업이나 특근 시 불이익을 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3일 KBS창원 포커스 경남에서 두산중 사태와 관련 토론회 과정에서 손석형 민노총 경남본부장이 이 자료를 제시하며 사측의 개인사찰을 주장하자 정석균 관리본부장은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근무형태 및 인사고과와 관련한 정상활동의 하나로 볼 수 있으나 최근에는 이런 자료를 작성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관리직 수첩에 기록된 선무활동

분신사망대책위가 입수한 한 직장의 수첩에는 개별 직원들이 벌인 선무활동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 중에는 이 직장이 부하 반장의 처와 전화로 남편을 설득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직장은‘현 회사의 노동조합이 만행, 회사의 손실금액 등 30여분간 대화 나눔. 남편에게 바른소리를 하면 싸움이 일어난다고 함. 그래도 한번 시도해보겠다고 함’이라고 기록해놓았다.

또 ‘사장님 지시사항’이라는 부분에는 ‘중재단이 와도 회사방침대로 한다. 자기직책을 걸고 사수대도 빼내라. 노조간부들은 근저당 설정 다 해 놓았다’는 기록도 있다. 특히 ‘지방언론을 이용하겠다’‘언론사에 친척이 있으면 회사로 연락’이라는 메모도 있다.

이에 두산중은 “수첩에 기재된 내용은 지난해 47일 불법파업에 대한 조속한 해결과 이에 가담한 노조원들을 선처해 주기 위해 회사 외부에서 공장장이 과장 및 기·직장들과 가진 단순한 회의 내용”이라며 “장기 불법파업을 끝내고 정상조업을 위해, 관리자들이 중간관리자들과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선무활동 계획 보고

또 2002년 9월4일자 작성된‘주간 선무활동 계획 보고’라는 문서에는 공장별 관리자가 피선무자를 만난 일시와 장소, 활동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으며, 특히 파업찬반투표에 참석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결과도 있어 지난해 단체협약 일방해지를 앞두고 파업찬반투표 과정에 사측이 방해를 했다는 노조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지난해 파업찬반투표와 관련,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중인 창원지방노동사무소는 ‘조합원 등급리스트’ 문제가 제기되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창원지방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조사여부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쳐야 한다”며 “노무관리 부서가 노무팀, 노사문화팀, 현장관리팀 3군데로 나눠져 있어 정확한 출처를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신사망대책위가 두산중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하고 있어 두산중의 현장통제를 엿볼 수 있는 이 문제가 확산될 경우 노동부에 대한 압력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단식투쟁

한편 회사내 빈소에서 노조 대의원 김건형(48)씨가 17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으며, 두산중·HSD해고자 원직복직투쟁위원회 최병석 위원장 등 5명도 26일로 단식 14일째를 맞고 있다. 이와 함께 마산교도소에 수감중인 전대동 전 부지회장과 염국선씨도 21일부터, 나머지 2명의 수감자도 잇따라 단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서울 두산타워 앞과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노동열사 고 배달호 동지 살인주범 두산재벌 박용성 처단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으며 창원에 집결한 영·호남권 노동자·시민사회단체·학생 2000여명은 반송로를 따라 두산 설선물세트 불매운동을 알리며 창원시청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표세호

표세호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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