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새 정부의 첫 국무위원 인선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입각을 원하는 일부 경제 관료들이 금융노조를 상대로 물밑 접촉을 시도해 주변을 어리둥절케 했다고 한다.

27일 금융권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새 정부 경제팀 입각을 바라는 현 정부 경제 관료 출신 L씨와 또 다른 L씨가 금융노조에 자신을 새 정부 경제팀으로 추천해 줄 수 없겠느냐는 의사를 직·간접적 통로로 타진해 왔다는 것이다.

이는 노 당선자측이 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새 정부 장관 후보를 추천 받은 것과 관련, 경제각료의 경우 노동계와의 관계도 작지 않은 고려 요인이 되는 만큼 금융노조의 추천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특정 인물에 대해 국무위원 추천을 해줄 위치도 아닐뿐더러 은행권 구조조정과 대형화 정책 등 김대중 정권의 경제 정책으로 큰 피해를 입어 온 상황에서 어떻게 현 정부의 경제 관료출신을 새 정부에 추천할 수 있겠냐는 것. 금융노조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이같은 추천 요구에 대해 '못 들은 일'로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