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직선제로 규약을 변경하려는 전력노조가 직선제 규약개정안에 대해 2만4,000여명의 조합원중 1만4,762명의 지지를 얻고도, 240명 대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력노조는 당초 직선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높은 지지를 모아 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 규약개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었다. 조합원들의 통과시킨 안을 설마 대의원들이 쉽게 부결시킬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었던 것.

대의원대회 직전까지 대부분 규약개정안 통과에 대해선 대부분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0일 조합원 총투표 결과 간선대의원이 많은 판매지부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오고, 한전노민추에서 규약개정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는 등 쉽게 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계속 투표가 진행중인 대회에서 긴급동의안의 상정 여부에 대해 기립으로 찬성으로 표시하고 있어, 대의원들이 긴급동의안 상정안은 통과가 되었다. 100여명의 본사 조합원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다 대의원들이 직선제를 요구하며 분신한 김시자 열사를 생각해보자며 호소하기도 해 노골적인 반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

전력노조는 사내통신망을 통해 수도권 지역 조합원들에게 대의원대회가 열리고 있는 한전 본사 대강당으로 모이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17일 안으로 직선제 규약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17일 안으로 규약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지난 10일 직선제 규약개정안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에 대한 효력에 대한 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회 참석자들은 조합원들의 대의원과 노조에 대한 불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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