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 주간의 노사관련 소식을 한국노총 얘기로 시작하죠.

- 한국노총의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파견 문제는 결국 유야무야되는 것 같습니다. 인수위쪽에서 난색을 표명했다고 하더군요. 대신 금융노조 출신 인사가 자문위원을 파견됐습니다. 자문위원은 비상임이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임명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 공공서비스연맹 선거결과는 뜻밖이라는 반응인데요.

* 예상밖 공공서비스연맹 선거

- 김종훈 새 위원장이 보름동안 자동차 주행거리로 치면 2만km에 이를 정도로 현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하더군요. 선거 직전까지도 이관보, 배정근 후보가 1, 2위로 올라가면 3위를 지지했던 표가 배정근 후보에게 몰려 2위가 당선된다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이관보 위원장 재선에 반대하는 정서가 꽤 있었기 때문이죠. 김 위원장의 당선은 사회보험 관련 3개 노조의 대의원수가 과반수를 넘는 상황에서 중소규모 사업장 출신이 연맹 위원장에 선출됐다는 점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이관보 위원장은 그럼 현장으로 복귀하나요?

- 이관보 위원장이 출신조직인 근로복지공단노조와 관계가 좋지 않은 편이라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은데요.

- 지난 21일 노동사회연구소 신년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면서요?

-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는데요. 이수호 전교조 전 위원장, 김현준 전교조 전 정책실장,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석행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김태일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배종배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인수위쪽에서도 김영대 인수위원과 정종승, 노항래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 노동계의 '시끄러운' 방문

- 그날 신년회에 앞서 토론회 분위기는 주제가 '노동운동과 새 정부 관계설정'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자못 신중했다고 하더군요.

- 이석행 부위원장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서 만났는데요. 최근 소식을 들어보니까, 해고자 신분이어서 부위원장 임기를 끝내고 실업급여를 받는 있다고 말하더군요. 선출직 노조간부가 물러난 뒤 실업급여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실업급여를 받는 과정에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공단쪽과 실랑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 조합원들은 이런 일로 얼마나 더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 제조공투본이 22일 주5일 재협상을 요구하기 위해 인수위를 방문하기 직전 방송차에서 노동가요를 틀어놓고 약식집회를 가졌는데, 이를 두고 김영대 인수위원이 "시끄럽게 들어오시는군요"라고 한마디하더군요. 이 얘기를 들은 김호규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이 한때는 민주노총에 같이 몸담고 있던 사이였던 만큼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 김대환 교수가 경총 연찬회에서 한 발언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 김 교수가 우려를 표한 '노조 정치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더군요. 실제 진의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말하는 것 같지 않고, 노사문제를 넘어서 소위 말하는 연대활동이나 사회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앞 뒤 말로 미루어 보건데 이런 것을 '정치'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 김 교수가 몇해 전 일부 언론에 기고한 글을 보면 노동계가 자신들의 요구를 대통령에게 직접 해결하라고 주장하는 방식 등을 정치화라고 지칭하면서 우려를 나타낸 적이 있습니다. 이번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여집니다.

* '노조 정치화' 해석 분분

- 술 많이 먹는 노조간부들이 두산불매운동 때문에 술을 잘 골라 먹어야 하는 풍경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죠.

- 한국노총에서도 '산(山)' 소주를 좋아하는 노조간부들이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누군가 "산은 안돼!"하고 목소리를 높이지요. 가끔 폭탄주를 마실 때도 양주가 두산 제품인지 아닌지, 술 취한 정신에서도 꼭 확인한다고 합니다.

- 불매운동 초반엔 '참이슬'도 두산인줄 알고, 서울에선 먹을 소주가 없다는 생각에 다들 당혹스러워했죠.

- 롯데 불매운동 같은 경우 생활에 큰 불편은 없었는데, 소주 불매운동은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두산쪽도 소비재 업종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다 보니 기업 이미지 추락에 따른 손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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