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파급력이 점점 확대되면서 인터넷상에서 노동계의 '안티'사이트가 늘고 있다.

70여일 파업을 벌이며 투쟁하는 호텔롯데 노조가 안티롯데 사이트(lotte.nodong.org)를 개설해 경찰의 폭력진압과 투쟁현장을 소개하고 회사와의 교섭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안티사이트에서 롯데 불매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또 올 3월 "반(反)삼성, 안티삼성의 기치를 내걸고 삼성의 무(無)노조 정책의 실체를 알리고 나아가 삼성제품의 불매운동을 포함한 일체의 안티삼성 운동을 시작한다"고 취지를 밝힌 안티사이트(www.asamsung.co.kr)를 재벌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직된 삼성상용차(주) 노동자들이 운영중이다.

조합원들이 만든 사이트는 아니지만 '이랜드 그룹의 상처받은 사람들의 홈페이지(www.noland.co.kr)'도 대표적인 안티사이트다.(사진) '상처받은 사람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비둘기가 날고 있는 이곳은 이랜드 공채21기 출신들이 만들었다. 이들은 인턴과정이 끝나 가는 시점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사직 통보를 받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들의 부당한 입장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 홈페이지 개설 후 회사측은 공채21기에 대한 사직을 일시 중단하고 일부 인턴에게는 6개월 계약직을 제시하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밖에 동부그룹 각 계열사 노동자들이 미지급 상여금 반환을 목적으로 만든 안티동부그룹(www.antidongbu.com) 사이트, 삼미특수강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개설한 안티포스코 사이트(antiposco.nodong.net)도 이미 잘알려진 사이트.

사회적 약자가 취할 수 있는 표현 수단으로 안티사이트가 사용되면서 영향력도 커지고 그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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