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배달호 조합원 분신사태 8일째인 16일 시신에 대한 부검이 실시된 가운데 대책위원회가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며 "고인의 뜻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두산중공업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검이 완료된 만큼 고인의 죽음을 두고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그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로 맞설 것"이라며 "유서에서 말한 고인의 뜻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고 이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원회는 고인의 모친과 형제들이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자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거나 '금속노조로의 교섭 위임'에 대해 문제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회사는 일부 유족의 약한 심성을 이용해 유족을 현혹하고 가족 사이를 이간질시키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대책위는 "유족들이 미망인에게 모든 것을 위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순한 목적을 가진 외부 세력에 의해 유족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유일한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는 미망인의 뜻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검찰과 대책위원회는 이날 시신상태가 부검을 시행할 수 있을 만큼 해동되자 오전 11시 분신현장 옆 냉동차 안에서 부검을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부검을 진행한 원진녹색병원 양길승 원장은 부검 후 △기도에서 그을음 검출 △외상 부재 △수포 발견 △시신의 자세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부검을 진행한 국과수 담당자도 부검을 진행하면서 재론의 여지가 없는 분신사망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머리부분의 출혈 흔적에 대해서도 "불이 뜨거워 넘어지는 과정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부검결과는 1주일 정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감식을 거친 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