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동부에 접수된 직장내 성희롱 사건이 전년도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노동부에 따르면 2002년도 직장내 성희롱 신고사건 분석 결과 모두 총 92건이 접수, 전년도의 48건에 비해 91.7%가 증가했다. 이는 동일한 사업장에서의 집단민원 21건을 1건으로 산정하더라도 모두 72건으로 전년도 보다 50%가량이 늘어난 것.

각 46개 지방노동관서, 15개 민간단체 고용평등상담실의 직장내 성희롱 상담건수 또한 모두 1,845건으로 전년도의 1,340건 보다 37.7%가 증가하는 등 99년 남녀고용평등법 도입 이후 직장내 성희롱 신고 및 상담 사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정건수는 성희롱 행위 관련 사건 75건(81.5%) 중 19건(25%)에 머물렀다. 불인정된 56건(75%)은 합의취하 및 진정인의 출석불응 등이 42건, 성희롱으로 성립되지 않은 경우가 14건이었다. 인정된 19건 중 75%는 회사내에서 이뤄졌으며, 행위자(20명)는 30∼40대 상급자 남성, 피해자(27명)는 주로 20대 하위직급 여성이었다. 업종별로는 성희롱 발생 사업장 16개 중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각 5곳씩 가장 많았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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