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섬나라이자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가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제자유노련(ICFTU)는 15일 세계무역기구(WTO)와 공동으로 몰디브의 노동기본권 보장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몰디브에서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몰디브가 관광객에게는 천국일지 모르지만 노동자들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몰디브는 노조를 결성할 수 있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이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노조결성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법적인 규제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몰디브에는 노조가 아예 없고 노조결성을 위해 국제노동조직과 접촉하려는 선원들도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ILO가 금지하고 있는 아동노동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무교육이 없는 몰디브에서 어린이들은 7년 과정의 학교교육을 마친 이후 대부분 농업, 어업, 가내수공업 등에서 정규직원으로 고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ICFTU는 "몰디브 정부가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탄압 중단과 제도개선 등을 촉구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