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악성 사업장’으로 불렸던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조폐공사(사장 유인학)가 8년만에 무분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93년부터 정원감축 문제로 시작된 파업 등 노사분규가 지난해까지 계속돼 왔으나 올들어서는 분규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지난해 검찰 고위간부의 ‘파업유도 발언 사건’으로도 말썽을 빚었던 조폐공사는 화폐제조 기관이라기 보다는 ‘분규 제조기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게 사실. 93년 한해에만 114일동안 분규가 일어났으며 97년에는 218일동안 노사가 다투는 등 최근 7년동안 년 평균 105일동안 분규가 일어났다.

파업 등에 따른 매출 손실도 최근 7년동안 178억6000만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들어 노사관계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 2월에는 퇴직금누진제가 사측의 요구대로 폐지됐으며 4월에는 노사가 함께 금강산 합동연수회를 다녀왔다. 또 지난달까지 직원가족 260명이 회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같은 요인으로 매년 적자를 보이던 영업실적도 흑자로 돌아서 6월말까지 3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구충일 노조위원장은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임금협상과 부여조폐창의 이전 문제가 관건”이라며 “회사측이 유연한 태도로 협상에 임해예전보다 대화하기가 수월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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