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의 외교안보팀의 일원인 브루스 젠틀슨 박사는 16일 고어 부통령이 집권할 경우북한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크대 테리 샌퍼드 연구소장인 젠틀슨 박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민주당 전당대회장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상봉 등 화해분위기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자세가 `너무 유화적이었다'면서 고어 행정부는 한반도 전쟁 억지와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을 위해 "북한에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하고 동맹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틀슨 박사는 채찍이 군사적 조치 강화를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그들(공화당)이 전달하려는 하는 것과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북미 수교전망에 대해 미사일 문제 해결과 비무장지대에서의 긴장완화 등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어 부통령의 고위 외교정책참모인 마이클 낫트씨도 이에 앞서 외신기자들에게 미국의 대북수교 전제조건으로 북한이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판매를 중단하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어 부통령이 지난 20년간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지닌 외교안보전문가로서 국무부 정책입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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