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국세청, 금융감독위원회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변칙상속. 증여 의혹 등을 철저히 파헤치기로 했다.

공정위는 17일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된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날, 현대의 오토에버닷컴, 이에이치닷컴 등 재벌 2-3세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4개 벤처기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시 국세청에 관련 자료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세청이 4대 그룹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고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의 성격을 갖는 변칙 상속. 증여와 관련된 자료도 갖고 있다"며 "재벌 2.3세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모그룹의 부당지원 여부를 조사하면서 국세청의 협조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재벌들의 역외펀드 설립과 금융계열사의 계열사 지원 현황 등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현대투신운용, 현대증권, 삼성벤처투자, LG캐피탈, SK생명 등의 부당내부거래 개입여부를 조사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98년 6월 현대증권 등 5개 계열사가 말레이시아에 설립한 역외펀드의 주식연계형 채권을 3배가량 비싼 가격으로 매입해 지원한 사례를 작년에 적발했다"며 "갈수록 지능화되는 부당지원 행위를 밝히기 위해 금감위와 협조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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