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자구안으로 내놓은 정주영 전명예회장 보유의 현대자동차 지분 6.1% 매각 방안이 결과적으로는 정 전명예회장의 '재테크'로 전락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집행위원장 이선근)은 16일 "정 전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 지분 6.1%을 매각함으로써 63억원의 배당금을 포기하는 대신, 그 주식매각 대금 2200억원으로 현대건설 회사채를 매입해 연간 220억원의 이자를 지급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 전명예회장의 이번 주식 매각은 하루 가격 변동폭이 최대 30%에 이르러 '위험자산'이라고 할 현대자동차 주식을 처분하고 연간 10%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회사채로 '투자처'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정 전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지분 6.1%를 매각한 것은 현대그룹의 발표대로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사재출연이 아니라 왕회장의 재테크일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또 채권단이 정 전명예회장에게 매각 지분의 '매수자 추천권'을 주겠다는 발상은 다른 정씨일가가 매입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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