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8.1%의 득표율과 130여만표를 얻어 한나라당, 민주당에 이어 제 3당으로 발돋움했다.
비록 당선이 유력시됐던 울산광역시장 선거에서는 송철호 후보가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민주노동당은 울산 동구와 북구 2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물론, 11명의 광역의원 등 총 44명의 당선자를 냈다.

특히 1인 2투표제로 실시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국 8%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9개 광역시도에서 비례대표 광역의원 당선자를 배출,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민주노동당의 이와 같은 지방선거 선전은 곧바로 16대 대통령선거로 이어졌다.
지난달 방송토론위원회는 대통령선거 직전 전국선거에서 5% 이상의 득표 결과를 인정,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메이저' 대선후보들의 TV합동토론회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중 열린 세 차례의 합동토론회에 참석,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성 부각에 성공함으로써 '최대수혜자'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또 선거 막판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 대선에서 전국 3.9%, 100만표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어 2004년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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