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총선이 불과 1년 4개월 남았다.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다". 이제 막 대선을 마무리한 민주노총 김형탁 정치위원장의 마음은 벌써 2004년 총선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두 차례 선거를 통해 축적한 성과로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각오다.

- 올해 두 차례 전국선거를 치렀다.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는.
"정확한 실사가 진행되겠지만 지지율만 보더라도 노동자들의 계급투표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진전을 이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며 민주노동당이 앞으로 방향을 잡아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공조체제로 선거운동을 진행했는데.
"지역에서 정치실천단을 중심으로 당과 노조가 원활히 협조하면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지역조직과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노동당의 조직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제 이 성과를 일상적인 소모임이나 현장분회 건설로 이어가야 한다. 일상화된 정치활동만이 선거공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이들에 대한 실사와 함께 관리에 들어갈 것이다. 2004년 총선에서 선거운동의 근간을 이룰 것이다."

- 서울지역에서 선거운동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은 지역본부 중심으로 선거운동이 전개됐다면 서울은 연맹이 중심이 서야 했다. 그러나 주요 연맹들 선거가 있었다. 또 총파업 투쟁 등으로 민주노총 차원에서도 선거결합이 다소 늦어진 측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서울에서 선거운동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또 서울지역 선거운동 침체로 노동문제를 이슈화하지 측면도 있다. 조합원들 교육과정에서는 충분히 전달됐는데 대중유세 과정에서는 노동문제 부각이 쉽지만은 않았다."

- 2004년 총선을 위한 계획은.
"무엇보다 올해 성과를 축적하는 것이다. 또 선거법 개정 투쟁을 통해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이룰 것이다. 이와 함께 조합원 50% 당원가입 운동 등 중장기적인 정치방침을 수립해 갈 것이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정치사업을 일상화하고 당원수를 늘이는 것은 물론,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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