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7개 상장 은행의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4.1% 증가한 9천252억원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이는 워크아웃 업체 등과 관련해 발생 가능한 잠재손실을 전부 반영하지 않은 것이며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 경우 1조345억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16일 은행업 상반기 실적분석과 투자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17개 일반은행중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하고 이익을 실현한 은행은 주택(3천752억원), 국민(2천287억원), 신한(2천262억원), 제일(1천427억원), 하나(912억원), 조흥(528억원), 한미(132억원), 부산(27억원) 등 8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잠재손실을 일부 반영하고 이익을 실현한 은행은 서울(303억원), 외환(515억원), 대구(57억원) 등이며 외환의 경우 잠재손실을 전액반영할 경우 2천541억원의 적자이며 대구도 565억원 적자이다.

또 광주(-1천154억원), 한빛(-929억원), 경남(-317억원), 평화(-250억원), 제주(-176억원), 전북(-124억원) 등 6개 은행은 잠재손실을 일부 반영하고도 적자를 기록했다. 한빛의 경우 잠재손실을 전액반영하면 적자폭이 7천104억원으로 확대된다.

특히 지방은행은 부산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 영업여건이 악화됐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와 함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3조3천892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조6천325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이자 부문(5조1천797억원), 수수료 부문(1조6천446억원)의 수익증가에 불구하고 상품유가증권과 신탁부문 손실 발생 및 외환매매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외화거래이익 감소로 인한 기타영업부분 적자(-2천758억원),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로 인한 판매비와 관리비 9.2% 증가(2조9천952억원), 제충담금 적립(2조392억원)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은행별 자산규모는 국민의 상반기 총자산(평잔기준)이 86조3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조7천억원이 증가해 한빛을 제치고 국내 최대은행으로 부상했다. 이어 한빛(79조2천억원), 주택(59조8천억원), 조흥(55조5천억원), 외환(52조1천억원), 신한(48조8천억원), 하나(47조5천억원) 등 순으로 자산규모가 컸다.

자산의 건전성면에서 신한은행이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전년말의 6.94%에서 4.9%로 하락,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고 이어 주택이 5.44%를 기록했다.

반면 한빛과 외환의 경우 각각 16.7%와 16.38%로 작년말과 비교해 변화가 거의 없었다.

또 자산 1단위당 순이익을 나타내는 총자산 당기순이익률(ROA)은 주택은행이 1.45%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며 수위를 차지했고 이어 신한 1.07%, 국민 0.64% 등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은 대구 0.1%, 부산 0.05%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은 마이너스수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우증권은 향후 은행업종 투자와 관련,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의 우열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이라면서 자산건전성이 뒷받침되는 우량은행을 1차적인 투자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또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주택은행에 대해서는 적극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국민과 신한은행에 대해서는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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