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의 당선 소식에 노사정위는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눈치다. 노사정위는 98년 1차 사회협약 이후 민주노총의 탈퇴, 주 5일 근무제, 공무원노조법 등의 잇단 합의 실패 등으로 '무용론'에 휩싸이면서 이번 대선 결과에 사실상의 운명이 걸려있었던 셈. 그러나 세 후보 중 노사정위 강화론을 펼쳐온 노 후보가 당선된 만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분위기다.

노사정위 안영수 상임위원은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대통령 당선자다 보니 노사정위 역할과 기능의 확대·강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사정위 확대·강화 공약에 따라 노사정위에서의 협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안 상임위원은 "이 조직 자체가 노 당선자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다시피 했다"며 "앞으로는 노동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정책에까지도 협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 관계자는 "오늘 아침 출근해보니 모두들 기쁜 표정이었다"며 "노무현 당선자는 노사관계 부문에 대한 상당한 의지가 있어 앞으로 합리적으로 노사관계를 잘 풀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그는 "노사정위는 얼마 전 노동연구원의 연구결과대로 독자적 예산·인사권을 갖는 행정기구가 된다면 크게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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