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보유 유가증권 및 부동산 매각과 함께 자체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5일 "현대건설의 자금난은 건설 업종의 장기 불황과 관계가 깊다" 며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축소하면서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면서 민간사업과 해외영업에 역점을 둬 관리쪽 인력을 영업부서로 전환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한 자구 방안에 경영합리화와 조직 슬림화를 명기했다.

현재 현대건설의 전체 직원은 7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이사 이상 임원이2백50여명이다.

현대건설은 또 채권은행단과 합의한 자구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해외자산매각팀. 금융팀.주택사업부지 신탁팀.계약관리팀 등으로 자구실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현대건설은 자사 소유 서울 광화문 사옥을 현대해상화재보험이 6백78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16일 하면 매각대금 중 1백80억원을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또 방글라데시 시멘트 공장(4백68억원 상당)의 원매자가 나타나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며 9월 중순까지 계약체결과 함께 대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5일 계획했다 현대사태로 미룬 임시 주주총회를 다음달 23일 열기로 했다.

임시 주총에선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사퇴해 공석이 된 두명의 사내이사를 새로 임명하는데,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과 임건우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이 채권단으로부터 가신 그룹으로 지목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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