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감독, 검사제도에 대대적인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영재 대변인은 16일 "신임 이근영 위원장이 취임 후 첫 정례간부회의에서 시장친화적이고 고객 중심의 감독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에 따라 금감위와 금감원은 각각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검사제도 선진화, 소비자중심 감독업무, 내부경영혁신 등 3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위의 혁신전담팀 팀장은 진동수 상임위원, 금감원의 혁신전담팀 팀장은 김종창 부원장이 각각 맡았다.

김 대변인은 "신임 위원장은 `금융기관들은 빠른 속도로 사회,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데 감독당국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종전의 잣대를 지키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혁신의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위원장의 스타일에 따라 업무가 추진되지 않고 조직이 시스템화돼 움직일 수 있는 쪽으로 내부규정 및 감독. 검사업무 규정을 손질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는데 자율과 창의성이 보장되도록 하고 이를 위해 사무실 배치의 조정이 필요하다면 시행하라"고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와 금감원의 내부혁신방안은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검사제도 선진화를 위해 17∼19일 3백30여명의 전 검사인력이 참석하는 합숙연수를 실시, 일선 검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제도개선안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검사제도 개선안에는 검사원들이 해당 분야의 관련 자격증을 취득, 전문성을 높이고 상시감시제도를 정착시켜 피검기관의 문제점을 수시로 파악해 현지검사의 빈도를 줄이면서도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외국처럼 피검기관으로부터 `검사수수료를 낼 가치가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금감원 이성남 검사총괄실장은 "피검기관의 경영혁신을 유도하는 쪽으로 감독기관의 검사방향이 설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검사 및 제재조치를 취할 때도 금융기관의 경영책임을 묻는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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