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8.1%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겠다고 응답, 대졸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부산지방노동청 산하 부산고용안정센터가 지난달 4∼19일 부산대, 동아대 등 부산지역 11개 대학 졸업예정자 4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하는 직업에 당장 취업이 가능하다면 정규직이 아니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48.1%가 "취업하겠다"고 응답, "정규직이어야 한다"는 51.9% 보다는 적었지만,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근무하고 싶은 기업형태는 28.5%가 대기업, 15.5%가 공무원을 선호한 반면, 외환위기 이후 대졸 채용시장을 주도했던 벤처기업의 선호도는 2.5%에 불과해 안정적인 직업 선호 의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의 선택기준은 31.0%가 '직무 적합성'을 꼽았으며, 적정 연봉수준으로는 38.2%가 1,500∼1,8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취업을 위해 가장 비중 있게 고려하는 것이 어학실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7%가 어학실력을 가장 비중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꼽았으며, 취업시 가장 큰 걸림돌 역시 가장 많은 43.3%가 어학실력이라고 꼽았다. 응답자의 24.1%는 어학연수 경험이 있었다.

또 지방대생 취업촉진을 위한 개선 대책으로 조사대상자의 43.1%가 '채용박람회의 내실'을, 35.6%는 '기업에 일정비율 이상 지방대생 채용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지방노동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부산지역 청년층 특성에 맞는 취업지원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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