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노조간부들이 노동운동 경력을 쌓으려 체포 구속되는 게 현실이다?

한국노동연구원과 국제노동기구(ILO)가 29일 주최한 '국제노동기준과 한국의 노사관계'에 관한 국제토론회에서 노동부 이 아무개 과장이 토론 중 이같은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제1주제 토론을 하던 중 민주노총 김태연 정책실장이 "김대중 정권 들어서만 900명에 육박하는 노동자들이 구속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과장이 이런 의견을 표명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29일 성명을 내고 "단병호 위원장 등 정부의 탄압으로 구속된 노동자들을 모독하는 발언이자, 가혹한 노동탄압을 가슴아파 하기는커녕 뻔뻔하게 발뺌하는 부끄러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이 과장이라면 경력을 쌓으려 자신은 물론, 가족을 희생시키면서 일부러 체포 구속되겠는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발언 당사자인 이 과장은 "ILO 등이 한국도 불법 쟁의행위의 책임을 인신 구속보다 경제적인 제재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지도한 데 대해 한국 노조간부들은 오히려 경제적 제재가 조합원들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간부들이 구속을 결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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