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방관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소방관노조(Fire Brigades Union, FBU)는 '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지난 13일 이틀 동안 파업을 벌인 데 이어 다시 오는 22일부터 8일 동안 시한부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FBU 길크리스트 위원장은 "소방서에서 올 여름까지만 해도 16%의 임금인상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정부가 이를 중단시켰다"며 "정부가 직접 임금인상 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 시위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런 조치가 공공부문노조들의 반발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노동당 하원의원 존 맥도넬은 "대처수상이 만들어 놓은 반노조 법률을 이용해 이번 파업을 파괴할 경우 다른 공공부문노조를 파업에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전직 장관인 피터 맨델슨도 "정부의 조치가 노사관계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당은 보다 강경한 대응을 토니 블레어 수상에게 촉구하고 있어 정부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한편 FBU는 12월에도 두 차례의 시한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