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등 15개 은행은 14일 현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오는 9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을 전액 만기연장하는 등 적극 지원키로 합의했다.

이들 은행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서울 명동 은행회관 16층뱅커스클럽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외환은행 김경림행장으로 부터 지난 13일 발표된 현대 자구안의 배경과 내용을 설명 듣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 은행장은 현대의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다음달과 9월중 만기가 돌아올 현대의 차입금과 기업어음(CP), 회사채 모두를 연장해주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이달중에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주식 9.1%중 2천200억원 규모인 6.1%를 시가에 공동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김행장은 "전체 채권단이 전 정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사는 것은 아니다"며 "매입 채권금융기관은 6월말 현재 현대에 대한 여신비율의 75% 확보하고 있는 7∼8개 은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행장은 이와함께 "채권단은 8월중 현대측이 요청하는 시기에 현대차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며 "현대차 지분에 대한 소유권은 채권단이 갖게 되고 이 주식들은 오는 12월 22일까지 현대측과 특수관계가 없는 제3자에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단이 이 주식을 매각하는 시점에서 현대차 주가가 내릴 경우현대 건설이 채권단에 원금 손실부분을 보상해주게 되고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이익부분을 현대건설측에 돌려줘 유동성을 지원해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행장은 "현재 현대그룹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연말에는 현대차 주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15개 은행을 대표해 신용평가 기관들에 현대건설의 CP와 회사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