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사회보험 노조도 '거점 농성'…24일 노조대표자회의선 대중투쟁 결의
민주노총은 오는 15일까지 정부가 롯데호텔노조와 사회보험노조 파업 강제진압 사태를 해결할 원만한 수습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같은 날 오후 대학로에서 2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한층 강화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15일 당일엔 대학로 집회를 마친 뒤 민화협 등이 주최하는 '2000년 통일맞이 대동제' 행사가 치러질 광화문으로 진출, 야간 도심 시위를 강행하는 것은 물론, 현재 서울역 등 전국 17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노총 중앙과 지역본부 간부들의 농성을 15일 이후에도 지속하며 롯데호텔과 사회보험노조는 거점 농성 투쟁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또 오는 24일엔 1,300개 단위노조 대표자가 참여하는 전국비상단위노조대표자대회를 열어 현재의 지도부와 해당 사업장 중심의 투쟁을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국적 대중투쟁으로 확대할 방안을 마련,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오후 열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8.15 이후 투쟁 계획을 논의, 단병호 위원장의 단식이 보름을 넘기도록 현 대치정국을 방치하고 있는 정부의 잘못된 태도를 더 이상 참고 견디기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

실제 정부가 15일을 전후한 시점에 원만한 사태 해결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롯데호텔과 사회보험노조 파업 강제진압으로 촉발된 노-정간 대치 상황은 민주노총의 반발에 따른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앙집행위원들이 건강 악화를 우려, 단식을 풀 것을 요청했으나 롯데호텔 노조 파업 폭력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가 없는 한 쓰러지더라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단위원장은 13일 현재 단식 18일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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