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노조(위원장 오경호)가 지난 10일 직선제 규약개정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74.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만3,777명중 1만9,726명(투표율 82.9%)이 참여해 1만4,762명이 규약 개정안에 찬성했다.

이번 투표결과로 노조는 다수의 지지를 확인했지만 당초 노조가 조합원 총투표에서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대의원대회에서 무난히 통과시키려던 방침을 고려해 볼 때 이날 찬성률은 높은 편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간선 대의원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판매지부에서 찬성률이 과반수를 넘지 못한 곳이 많아 판매지부에서 조직적인 부결운동을 펼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전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한전노민추·위원장 김동성)에서도 규약개정안의 부칙조항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 오는 17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규약개정과 관련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전노민추는 현 지부장과 분회장들의 임기는 2002년까지 보장하고, 현재 1년 9개월 남은 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보장하는 것과 관련해, 지부·분회·본부 임원의 임기는 동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기가 다를 경우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총투표 결과에 대해 전력노조 관계자는 "규약개정안은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이미 가결된 것이며, 찬성률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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