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본조간부와 지부 위원장 13명이 11일 오후2시 남대문경찰서 등 4개 관할 경찰서에 자진출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밤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용득 위원장 등 핵심지도부에 대한 입건 여부는 12일 오전께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출두에 앞서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과 관련된 입장정리 및 조직정비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늘 전원 자진출두한다"고 밝혔다. 이용득 위원장은 "노정협상 과정에서 사법처리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사법처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다만, "(사법처리는)법치국가에서 법에 의거해 하는 행위에 불과한 것이지, 향후 조합활동이나 노정합의사항의 이행에 영향을 미쳐서는 아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제2, 제3의 지도부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강제적 합병이나 인력구조조정을 금융개혁의 대상으로 삼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이 정부라 하더라도 노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총파업과 관련, 체포영장이 발부됐거나, 출두통보를 받은 간부는 총 22명이다. 이 가운데 외환은행노조 박찬일 위원장과 대구, 부산 등 4개 지방은행노조 위원장들이 이미 조사를 받았고, 주택은행지부 김철홍 위원장과 산업은행지부 김문호 위원장은 은행 내부 사정을 이유로 오는 18일과 22일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