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의약분업 사태를 이유로 일부 병원에서 강제휴가, 임단협 합의 불이행 등의 부당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의료노조가 항의에 들어갔다.

11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하면서 환자들이 대거 빠지자, 입원실과 외래부서에 근무했던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을 부서재배치하거나, 강제휴가를 쓰도록 종용하고 있다. 또한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공의들이 담당하던 업무를 간호사, 간호조무사에게 맡기거나, 병원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을 체불하거나, 인력확충에 대한 약속 불이행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

예컨대, 부산 ㄷ병원의 경우는 수혈, 채혈 등의 업무가 간호사들에게 넘겨지고 있고, 서울 ㅈ병원은 수술실 간호사들을 병동으로 부서이동을 시키고 있다. 또 구로의 ㄱ병원은 올해 연월차를 다 썼을 때 내년치까지 쓰라는 등 휴가를 적극 종용하고 있다. 서울의 ㅇ의료원은 병원경영의 어려움을 들어 올해 합의했던 인력확충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서울의 ㄷ병원도 지난달말 퇴직 이후 인력충원을 않고 있다고 보건의료노조는 전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각 지역본부 차원에서 산하 지부 병원장에게 항의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12일까지 지부별로 조사를 마쳐 부당노동행위가 드러난 병원에 대해 14일까지 항의공문 및 항의방문을 일제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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