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는 Anti전경련 사이트가(www.antifki.com) 10일 인터넷에 개설돼 주목을 끌고 있다.

Anti전경련 사이트를 개설한 주인공은 지난 96년에 전경련에 입사해 과로로 쓰러져 공상처리를 요구하다 올 2월에 퇴직 처리된 최현규씨(29)와 그의 가족들이다.

최씨는 홈페이지에 △전경련에서 3년여를 근무하고 헌신짝처럼 내팽겨진 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전경련의 부도덕성과 전경련 최고 책임자들의 무책임함을 세상에 고발할 것 △'공황장애'와 같은 신경정신과적 질환의 산재처리를 위한 입법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보탬이 될 것 등의 설립취지를 밝히고 있다.

Anti전경련의 초기화면은 전경련 홈페이지와 디자인이 같고 모토도 전경련이 '사랑해요 우리기업 함께가요 새천년'이라면 안티전경련은 '사랑해요 우리재벌 함께가요 해체의 길로'라고 표현하는 등 전체적으로 패러디 기법을 사용했다.

이밖에 재벌의 도덕성에 점수를 준다면?·'공황장애'의 의학적인 설명·전경련 비화까지 홈페이지 내용은 크게 최현규씨 공황장애와 전경련 관련 부분으로 나뉜다.

기술적인 부분을 맡고 있는 최씨의 누나는 "동생의 문제를 겪으면서 전경련에 실권이 있는 당사자와 만나기가 어려웠다"며 "아픈 동생을 보며 바위에 계란치는 기분으로 인터넷에 작은 목소리라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트 관련해 전경련 홍보담당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개인적 출발이 아니라 시민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했다면 더 관심 있게 보았을 것"이라며 또 "지금은 최씨의 산재문제로 재판 과정에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지켜볼 뿐이다"라고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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