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가 방송사들의 북한 핵 보도와 관련해 "SBS가 이 문제를 정쟁 중심으로 다루면서 특정후보 편들기에 혈안이 된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23일 언론노조는 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과 공동 주최한 '북한 핵 개발 시인사태 및 언론보도에 관한 긴급토론회'에서 "SBS가 유난히 이 문제를 '햇볕정책과 연계해 햇볕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북한 핵 문제와 관련, SBS 8시 뉴스가 △북 핵 개발로 햇볕정책 최대 위기 △'북한 핵문제' 대선가도 새 화두 등을 제목으로 보도한 데 대해. 언론노조 민실위 양문석 정책실장은 "12월 대선을 겨냥해 병풍, 북한핵에 대해 편향적인 보도태도를 보여준 보수신문들은 노조나 시민단체의 통제권 밖에 있다"며 "이 대열에 SBS가 노골적으로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양실장은 또 "SBS가 △우라늄 농축시설만 있으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이 주장한 핵 프로그램보다 더 강력한 것은 생화학무기일 가능성이 높다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수신문들과 유사한 전형적인 추측보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식의 보도는 남북 뿐 아니라 북미간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양 실장의 주장이다.

또 KBS와 MBC는 북한이 핵보유가 아닌 개발단계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미국의 강경기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반면 SBS는 미국 강경파 입장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북한과 미국과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태도로 일관해 친미사대주의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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