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높은 임금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외환위기 이전에비해 별로 높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외환위기 이후 산업별. 규모별 임금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외환위기 이후 임금변화의 특징"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0인이상 사업장의 상용근로자를 기준으로 지난 97년과 99년의 임금을 비교한 결과 명목임금은 연평균 4.5%씩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 90년대의 연평균 증가율 12.5%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지난 2년간 실질임금 증가율은 연평균 0.4%에 불과해 외환위기 이후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최근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국민총소득(실질GNI) 증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임금 상승률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후 임금수준이 가장 높은 업종과 가장 낮은 업종간의 임금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위 5개업종의 평균임금을 1백으로 했을 때 하위 5개 업종의 평균임금은 97년의 경우 44.2였으나 지난해에는 40.5, 올해 1.4분기에는 35.6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도 외환위기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고분석했다.

종업원 5백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임금수준을 1백으로 했을 때 종업원 10~29명 규모의 사업장 임금수준은 97년 72.3에서 지난해 68.1로 떨어졌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임금차이는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남성 임금수준을 1백으로 했을 때 여성의 임금수준이 97년 62.1에서지난해 63.3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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