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김종철)와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정갑득)가 10일 잇따라 현대사태에 대한 경영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간부 45명은 계동 현대중공업 본사 앞, 여의도 금감위 앞을 차례로 항의방문하고, 최근 현대사태에 대해 "현대그룹을 위기에 빠트린 정씨일가와 경영진은 즉각 경영에서 총사퇴하고, 부실계열사 지급보증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항의서한을 각각 전달했다.

이날 노조는 "부실계열사에 대한 투자와 지급보증으로 알짜 기업인 현대중공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룹 전체 지분의 5% 정도만을 소유하고 있는 정씨일가와 가신경영진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알루미늄, 현대강관 등에 지급보증 9천200억원, 삼호중공업에 채무보증 1조4,000억원, 3조원에 달하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때문에 노조는 현대사태가 터진 이 참에 계열사간 지급보증을 확실하게 중단하고, 계열분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 현대중공업이 더 이상 '부실 현대계열사들의 봉 노릇'을 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않겠다는 노조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노조는 이날 1차 투쟁에 이어 오는 14∼15일 대의원까지 포함한 대규모 2차 상경투쟁을 준비중이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노조도 이날 성명을 통해 "현대사태 주역인 정씨 4부자 및 가신그룹 중 부실경영책임자를 처벌하고 재산을 환수하라"고 촉구. 이와 함께 노조는 현대중공업, 자동차의 계열분리, 상호지급보증 중단, 지배구조개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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