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수감 생활이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연습경기를 충분히 한 선수는 운동장에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다. 명동성당에서 4개월간 훈련(농성)을 해서 그런지 (수감 생활을)차분하게 받아들였다.(웃음) 수감된 사람이면 누구나 느낄 그런 어려움말고는 크게 없었다. 오히려 독서, 사색 등 긍정적인 게 많았다."
- 무슨 생각을 주로 했나.
"파업준비, 파업, 수배생활 등 지난 일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또 발전노조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문제 해결 방안, 이후 민주노조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등이 주된 고민이었다. 피상적이나마 현 노동운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독방에 있다보니 책도 130여권 정도 읽었다."
노조 설립 뒤 파업 준비, 수배 생활로 이 위원장은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2개월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조합원들 만나고 본부, 지부를 살피면서 우선 노조 정상화, 해고자 복직 등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 발전소 매각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
"발전소 매각 저지투쟁은 전력산업구조개편 개악저지 투쟁이란 관점에서 볼 때 지난 99년의 연속선상에 있다. 올 상반기 파업으로 발전소 매각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어 일으켰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에 (발전소 매각)철회, 재검토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각론으로 남동발전은 가변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지혜롭게 대응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연대활동을 적극 벌일 생각이다."
이호동 위원장은 38일에 걸친 파업과 관련, 총연맹, 공공연맹, 연대해준 조직에 다시금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진 '빚'은 이후 발전노조를 제대로 세우고, 또 '연대와 단결'을 실천해 나가면서 갚겠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