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로서 총연맹과의 정책교류 활성화, 노조 정치력 확대, 특수고용직 노동권 인정 등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겠습니다."
운송하역노조 김종인 위원장이 14일 지난 9월말 부산에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 9층으로 옮긴 본조 사무실에 첫 출근했다. 정호희 사무처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무처 간부들이 2일부터 본격적으로 서울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지만 김 위원장은 원래 본조 사무실이 있던 부산에서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뒤따라 올라온 것.
지방에 본조를 둔 조직 여건에서 임단협 등 내부 사업은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발달됐다고 자부하는 인터넷·화상회의 등을 통해 무난히 진행돼 온 게 사실. 하지만 항만 지역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복수노조 문제, 사용자 뿐 아니라 정부 중앙부처인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교섭해야 하는 조직 특성상 본조 사무실이 지방에 있다는 게 적지않은 한계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11월 노동자대회에서 3,000여명이 참가하는 화물노동자 결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민주노총 내 산별노조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은 최소한 15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지입차주 화물 운전 노동자들의 조직화. 오는 27일 그동안 준비위 상태로 있던 '전국화물운송 특수고용직연대'가 정식 출범한다. 준조합원 자격을 갖고 있는 이들 1,200여명 조직의 확대, 강화를 통해 이들의 노동3권 인정과 정규직화를 이루어 낸다는 방침이다.
"건설운송노조, 학습지노조, 경기보조원들보다 비정규 투쟁을 먼저 시작했으면서도 쟁점화 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 노조는 비정규투쟁, 특수고용직 투쟁의 선봉에 서고자 합니다." 김 위원장의 목소리엔 힘이 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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