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10일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전국의 단위노조 대표자 2,000여명이 참여한 결의대회를 갖고, 독자정당 창당을 결의했다.

이남순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IMF경제위기 이후 보수정치권의 야합에 의한 노동법개악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자의 운명을 기존 정치권에 내맡길 경우 우리의 미래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동자, 서민이 중심 되는 한국민주사회당을 창당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당과 명운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만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결성선언문을 통해 "창당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며 "반특권, 반부패, 반지역주의의 기치 아래 독자정당을 창당해 노동자와 서민대중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천명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독자정당 창당결의와 함께 "노동조건 저하 없는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보호입법, 공무원노조 합법화, 4대 사회보험 통합과 정산법 제정 저지를 위해 민주노총과 연대를 비롯해 총파업 투쟁의 전열을 정비한다"고 하반기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9일 창당준비위원회 등록신청 필증을 교부받고, 10일 결의대회에서 한국민주사회당의 입당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노총은 향후 중앙위원회, 임시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창당방침을 확고히 하고, 당대표 영입, 23개 지구당 창당작업을 거쳐 다음달 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중앙당 창당에 있어 최소한 당원 1만명 과 5억원 재정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또한 한국민주사회당은 민주주의, 복지주의, 인본주의를 3대 이념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창당 이후 진로에 대해 "개혁적이고 신뢰할만한 세력과 공동창당 또는 합당의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기존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독자정당 창당 이후 진로에 안팎의 관심을 의식한 듯 이날 결의대회를 철저하게 내부행사로 추진, 외부인사는 초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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