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한 정부입법안에 반대한다"며 "임금삭감 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이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권 후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6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초청해 4·19기념 도서관 강당에서 갖고있는 경제, 사회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책토론회에 4번째 주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권 후보는 또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관련된 질문을 받고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한다는 법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하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동등한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해서도 "공기업 비효율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문가들로 이뤄진 낙하산 인사 문제"라며 "공기업매각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낙하산 인사는 권력의 속성상 근절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자의 반박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같은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면 해결된다"며 질문자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공무원노조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권 후보는 "프랑스 특파원 시절 경찰파업을 목격했지만 파업 참가를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찰을 보지 못했고 오히려 정부와의 갈등이 조속히 해결됐다"며 "공무원들에게 파업권을 포함한 노동3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권 후보는 병원파업과 관련해서도 "노동자들은 국가가 공정하게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공권력을 빌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면서 "노사문제는 노사자율로 풀 수 있도록 하고 국가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노동문제와 함께 재벌문제에 대한 질문이 많았으며 권 후보는 시종일관 황제식 재벌경영 시스템의 해체와 노동자들의 참여를 통한 민주적이고 투명한 기업운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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