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노총에 대선방침은 뭐지?"

사실상 창당논의에 푹 빠져있는 한국노총 상황과 관련해 간혹 제기되는 물음이다. 한국노총이 독자정당을 만드는 것은 분명한데, 그럼 당장 두달여 앞으로 닥쳐온 대선과 관련한 입장은 무엇인지, 창당될 한국민주사회당(가칭)이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되는지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현 시점에서 대선과 관련한 한국노총의 입장은 "창당될 정당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노총은 창당방침을 확정하기 전인 지난 7월 15일 중앙정치위원회에서 올해 대선후보 방침은 '정당제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당제휴는 한국노총의 정서와 정책이념 등 '색깔'을 반영할 수 있는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당선가능성을 주되게 고려했던 정책연합과 달리, '야당이 예상되는 정당'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런 정당제휴 방침은 한국노총이 민주사회당(가칭) 창당일정을 다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 것일까.

현기환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다른 정당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정책연합'이라던가 '정당제휴'란 단어를 혼용하고 있으나, 대선후보 방침은 '정당제휴'가 맞다"고 말했다.

창당될 한국노총의 민주사회당이 민주노동당과 당대당 통합에 성공할 경우는 물론이고, 설령 통합에 이르지 못한다 해도 한국노총 입장에서는 대선방침은 결국 정당과의 제휴라는 형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 것이다.

따라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실패할 경우 어느 정당과 제휴할 것이냐가 또한 관심사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정당제휴도 민주노동당이 우선대상이 돼야 맞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의 창당목적이 개혁세혁의 외연확대와 내부의 정치적 단결인 만큼, 보수정당을 지지할 경우 '노동자 정치세력화'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당제휴 대상에 대해선 아직 공론화되지 않은 상태다. 창당 이후 진로에 대해 벌써 왈가왈부하는 것은 민주사회당의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게 한국노총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 해도 한국노총을 모태로 창당되는 민주사회당이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을 거스르긴 힘들 것임을 볼 때 당원들이 대선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을 배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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