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가 2일 병원파업 해결과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 농성에 들어가는 등 하반기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단식농성 중인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농성과 함께 5일과 12일 대규모 집회, 16일 보건의료노조 연대파업 등 병원파업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은 특히 "경찰병력을 불러들여 병원 내 성당까지 짓밟게 한 CMC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즉각 대화에 나서라"며 천주교계에 책임 있는 사태해결 자세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차수련 위원장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톨릭계에 자성을 촉구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전국 주요 성당 앞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진행하며 오는 11일에는 로마교황청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가톨릭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주5일 근무제 정부입법안에 대해 "주5일 근무제를 핑계로 노동조건을 크게 후퇴시키려는 근로기준법 개악음모"라며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또 오는 17일 전국 간부 상경투쟁을 벌이는 한편,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전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정부안이 국회 상임위에 상정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도중 8일째 단식 중인 강남성모병원지부 이희진 조합원이 실신해 병원으로 급히 후송되는 등 장기파업과 단식농성에 따른 탈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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