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사회민주당이 지난달 16일 남한 민주노동당을 공식 초청한 것과 관련, 민주노동당은 1일 조선사회민주당에 전달해 달라며 방북희망일자와 참가명단, 논의주제 등을 담은 답변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아직 북한접촉승인이 나지 않고 있어 답변서 전달과 방북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답변서를 통해 부산 아시안게임이 폐막된 뒤인 21일에서 23일을 방북 희망시기로 밝혔으며 권영길 대표, 박순경 고문, 천영세, 최순영 부대표 등 15명을 방북자 명단으로 제출했다.

또 협의 의제로 '6·15 공동선언 이행과 조국통일을 위한 두 당의 만남'이라는 주제 아래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민족통일기구설치 △6·15남복 공동선언 지지이행에 대한 양당 토론회 △공동세미나, 가을 체육대회 등 정기교류 사업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답변서를 제출받은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를 통한 간접 접촉도 승인이 나야 한다"며 "아직 접촉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답변서 전달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접촉승인여부는 관계부처간 협의 중"이라며 "민간접촉이 아닌 정당간 접촉은 사례가 없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이뤄진 미래연합 박근례 대표 방북의 경우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자격으로 이뤄진 민간교류라는 것이 통일부측 설명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북한의 공당이 남한의 공당을 정식으로 초청한 것이기 때문에 불허할 이유가 없다"며 "접촉승인이 불허될 경우 대국민 홍보와 항의집회 등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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