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서울은행지부(위원장 양병민)가 하나·서울은행 합병 철회 투쟁에서 고용안정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서울은행 구조조정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체결한 MOU를 이행하기 위해 합병전에 519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은행노조는 합병철회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모든 투쟁역량을 조합원 고용안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울은행지부 양병민 위원장은 "정부가 하나은행과 합병 이전에 인력 구조조정이 담겨 있는 MOU 이행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결사적으로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노조 동의 없이 구조조정을 강행한다는 것은 정리해고를 의미하는 것으로 노조의 사전 통보와 협의 없이 진행되는 인력감축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미 거둔 45억원의 조합원 투쟁기금에다 15억원의 2차 투쟁기금을 모으기로 하면서 고용안정이 직접적으로 위협받을 경우 즉시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투쟁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은행지부 양병민 위원장은 또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합병이후 서울·하나은행노조가 조기 통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은행지부는 지난 17일 열린 '서울은행의 진로와 향후 투쟁방향'을 의제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투쟁 목표를 하나·서울은행 합병 철회에서 고용안정으로 전환하고 구체적인 투쟁 일정과 수위는 노조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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