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독자정당(가칭 한국민주사회당)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산별대표자회의에서 박인상 의원(민주당)을 독자정당 대표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제출되면서 이의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인상 의원 독자정당 대표 영입 주장에 대해 당초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 산별 대표자들은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나 박 의원의 입장을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차기 회의에서 추대결의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된 박 의원의 입장은 "정책연합으로 인해 민주당으로 와있는 내가 한국노총이 독자정당을 창당한다고 해서 다시 간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것으로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한국노총 독자정당 논의 초반 '박 의원 배후설'이 안팎에 나돌기도 했으나, 박 의원은 실은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상 의원은 비례대표인 관계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이 박탈되기 때문에, 한국노총의 이같은 제안은 의원직이냐 신생정당 대표냐는 '양자택일'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렇지만 창당기획팀은 아직까지 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박 의원 설득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한 설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 17일 산별대표자회의에선 이남순 위원장을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정당과 노조의 관계는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이남순 대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노총은 독자정당을 통해 이번 대선에 후보를 출마시키기보다는 정치역량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대표영입을 서두르지는 않는 상황이다.
한국노총쪽 관계자는 "독자정당 창당이 힘을 받게 되면 박 의원도 대표제안을 수락하는 쪽으로 점점 기울지 않겠냐"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노총이 기대를 걸고 추진하는 박 의원 설득작업이 어떤 결말에 닿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