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19일만에 업무에 복귀한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이번에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노사합의안을 수용하고 파업을 정리하면서 82명 조합원들이 민주노동당에 대거 입당한 것(당원 73명, 후원회원 9명). 이미 당원인 조합원 70여명을 합하면 전체 1,450명 조합원 가운데 민주노동당 당원 비율이 10%를 넘어서고 소속 지구당인 동대문(갑)지구당 전체 당원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세력'이 된다.

특히 인근 지구당에서 노조활동에 지속적으로 연대해 온데다 이번 파업과정에서 규찰을 서는 등 학생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활동을 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조합원들이 당을 찾은 이유는 '고마운 심정'만이 아니다. 파업현장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기성 정치권이 우리요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영준 부지부장은 "조합원들이 이번 파업을 통해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 왜 필요한지 피부로 절감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경수 조직부장도 "투쟁 이후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입당한 사례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아직 노조와 당 사업을 연계하고 당원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부재한 상태"라며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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