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노조가 최근 속속 학교내 비정규직 조직화에 성공하면서 이들의 열악한 노동실태가 알려지고 있다. 전국여성노조는 학교 급식시설에서 근무하는 영양사, 조리사에 이어 도서관사서를 조직, 지부결성을 마쳤다.

전국여성노조가 이들의 조직화에 나선 이유는 처음부터 특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광주지역 학교에서 근무하는 일부 조리사가 자발적으로 노조에 개별 가입한 뒤 이들의 노동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4월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리사와 영양사들의 상담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조직화로 이어졌다는 것.

전국여성노조는 매년 초 조직대상을 설정하는데 지난해는 청소용역노동자를, 올해는 급식조리사를 선정했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는 5개 대학의 청소용역노동자를 조직했고, 올해는 초중고 학교내 비정규직을 조직하게 된 것. 이는 그만큼 학교 내에 여성 비정규직이 다수 고용돼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용잡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학교가 특별행사로 쉬는 날 임금을 지급 받지 못하고, 방학으로 인해 1년을 근무해도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노동조건도 비슷하다.

공무원인 교원를 빼고 학교 내 비정규직으로는 이들 말고도 과학조교, 체육코치, 사무보조 등이 있으나, 학교별로 채용되고 있는 이들의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최근 환노위 신계륜 의원의 요청에 의해 영양사, 조리사, 조리보조원의 채용규모를 확인한 결과 4만5,6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원노조법의 적용을 받아 일용잡급직인 이들은 조직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전국여성노조의 조직화 사업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전교조도 오는 26일 비정규직 교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으로 있어 '학교내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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